지구상 올여름 역대 최고 온도
네가 옆에 있으니
오늘도 덥네.
수박은 다 먹었으면서
왜 안 가는데.
오늘이 백로
이슬이 보고 싶구나
올여름 수고했다
얼른 집에 가거라.
-- 해설 --
이 시는 역사상 올여름 역대 최고 온도를 경신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쓴 시입니다.
잠시 기사 내용을 보면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 붕괴가 시작됐다"며 극단적인 기후변화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올해 6~8월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6.77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 194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라고 하였습니다.
역시나 올해 우리만 무덥게 느낀 것이 아니라 지구상 모두가 무더위게 고생을 하였네요.
그리고 무더위가 빨리 지나가야 하는데 계속해서 남아 있으니
올 가을은 얼마나 짧을지 걱정이기도 합니다.
백로인 오늘 산간지방에는 이슬이 맺힐지는 모르겠지만
도시인 이곳에서는 아침부터 해가 중천에 떠 오르는데
오늘이 백로라는 체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서서히 황금 들판으로 물들어 가는 벼를 보면서
가을 소식이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로인 오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상쾌한 공기에
조금이나마 가을의 기분을 느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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